<한류선풍> 2017년 5월 호 이제훈 인터뷰 번역













(사진 출처 트위터 @leejehoonjapan)






시그널

LEE JE HOON



무전기 교신상대인 조진웅씨와는 서로 만나는 일 없이 목소리뿐인 촬영이었습니다.

 


 

시그널」 이제훈

대히트작 건축학개론등 주로 영화계에서의 활약으로 알려져 있는 이제훈이 

케이블 방송국의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크게 히트한 걸작 서스펜스 시그널에서 깊은 매력을 발휘! 명배우들과의 촬영비화를 이야기해주었다.


 


김혜수 선배님은 언제나 유쾌하고 모두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언젠가 함께 연기하고 싶었다는 김혜수씨와는 리허설 중에 긴장한 나머지 대사를 잊어버리는 일이 있었다는 것 같네요

인상에 남는 촬영 중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촬영 첫 날 씬에서 제가 연기했던 해영의 붙임성 없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어요

사전에 제대로 준비했고 대사도 완벽하게 숙지했다고 생각했는데, 김혜수 선배님을 앞에 두니 머리가 새하얘져버렸네요

긴장도 됐다고 생각하지만, 선배님의 얼굴을 본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무척 놀랐지만, 빨리 정신을 차려서 집중하려고 했어요

1화 후반에 김혜수 선배님과 제가 어떤 사건을 해결하려하는 도중, 실마리를 발견한 저에게 선배님이 어떻게 알게 된 거야?라고 추궁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취조실에서 저를 밀어붙여서 고압적으로 물어보기 때문에 서로의 얼굴이 정말 가까웠어요

그 때 코가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는데, 서로 웃겨서 웃어버리고 말았네요. 심각한 씬이었는데도 말이예요(웃음). 

드라마의 내용이 심각하고 무거운 사건을 테마로 하고 있어서 현장의 분위기도 가라앉아있었지만, 선배님은 언제나 유쾌해서 모두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제 기분도 안정이 됐고,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어요.

 

조진웅씨가 연기하는 이재한과는 무전기로 교신하는, 간접적으로 함께 연기하는 씬이었어요. 진웅씨와 사전에 의논을 하셨나요?

서로 만나는 일 없이 목소리뿐인 촬영이었어요. 나는 이런 식으로 연기할 테니까 너는 이렇게 하는 건 어때?하는 의논은 전혀 없었네요

저와 조진웅씨는 3편의 영화에서 함께 출연한 사이라서 어떤 느낌으로 대사를 말할지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할지를 이해하고 있었고 서로를 믿고 있었어요

저도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진웅씨가 전부 받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다만, 먼저 촬영하는 사람은 감독님이 말을 걸어주는 무전기를 사용해 연기하는 것밖에 없었는데, 김원석 감독님은 진지하게 나는 이재한 형사다라고 변신해서 해주셨어요. 

집중해야하는데도 저도 모르게 웃어버리는 일도 있었죠(웃음). 후에 연기하는 배우는 먼저 연기한 사람 덕분에 영상을 보면서 연기할 수 있어서 편했네요.

 

이번 작품에서는 미래가 변하면 과거도 변한다는 것도 그려져 있었어요. 만약 과거나 미래에 타임슬립할 수 있다면, 어디에 가서 무얼 하고 싶은가요?

가끔 학생 때의 제 모습을 떠올릴 때가 있는데 그 때의 기억이 도중에 끊어지는 일도 많아요시간이 지나는 것에 따라서 추억이 옅어져버리는 느낌이 있어요. 

만약 타임슬립할 수 있다면, 제가 제일 즐거웠던 중학교 1,2학년 때인 15년 전으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그 때의 기분을 만끽하고 싶어요

그 때의 친구들과는 지금도 무척 사이가 좋아서 인생의 동반자로써 서로 의지하고 있죠.

 

특히 중학교 1,2학년이 즐거웠던 이유가 있나요?

어쨌든 학교에 가는 게 즐거워서 참을 수 없었어요

토요일은 학교에 가지 않아서, 주말이 싫었죠

친구가 정말 좋아서 학교에서 받는 수업도 즐겼어요. 방과 후에는 축구를 하고 뛰어다니고

그 때 놀고 있던 저는, 아무 걱정도 없이 언제나 웃고 있었죠.

 

그 때의 친구와는 지금도 자주 만나고 있나요?

. 물론이에요.

 

촬영현장에서 유의하는 건?

이 드라마에서는 형사이기 때문에 사건이 어떻게 발생하고 추적하는가 하는 정보를, 시청자분들이 기억하기 쉽게, 어렵지 않게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어요

드라마에서 제가 말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대로 설명하는 것을 신경 쓰면서, 수사하는 와중에도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열정적으로 그리려고 했어요.

 



제가 연기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작품뿐만 아니라 연기할 때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저는 (연기로)이야기하려고 하는 때에, 그곳에 진심이 없으면 제가 납득할 수 없고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아요

진실이라고 받아들여서 표현할 수 있을 때, 간신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이 납득이 가지 않는데 무리하게 해야 할 때에는 연기를 할 수 없었죠

그래서 저는 언제나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런 순간을 매번 표현하기 위해 집중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제훈씨를 좀 더 알기 위해 "만약"이라고 가정한 질문을 할게요

만약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그런 걸 몇 번이나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예전부터 영화가 좋아서 보고 있으면 행복했어요

지금도 쉬는 날은 영화를 보는 일이 힐링이 되고 행복하다고 느껴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DVD 대여점의 주인이 되어 손님들에게 영화를 추천하고 빌려주거나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웃음)

 

만약 누군가로 하루 변할 수 있다면 누가 되어서 무얼 하고 싶나요?

저를 제가 관찰하는 건 어렵네요. 제 인생의 소중한 일부는 어머니예요. 

어머니가 제 일을 다방면에서 서포트해주시고 있는데, 어머니가 되어서 제 행동이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고 싶어요

과연 저는 어머니에게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어머니의 마음이 되어서 느껴보고 싶고 어머니의 고됨도 알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나 효도할 수 있는 건 어떤 것일지 알고 싶네요. 어머니는 저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감사한 존재니까요.

 

만약 3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무엇을 빌 건가요?

일단 첫 번째는 모두의 건강이요. 누군가 아프다면 대신해주고 싶어도 대신해줄 수 없어서, 모두가 건강하게 있어주면 좋겠어요

두 번째는……. 이전에는 연기라는 것은 경험이 쌓일수록 잘 하게 되어 간단하게 연기하는 게 가능한 게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하면 할수록 무척 어려운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어렵더라도 어렵다는 부분에 지지 않고 계속해서 할 수 있는 힘과 열정을 70, 80살이 되어도 가지고 있을 수 있도록 빌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늘어날 수 있도록. 그리고 제가 출연하는 영화를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길 빌래요

이건 이 일을 하며 가장 큰 소원이고 바램이에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할테니, 제 영화나 드라마를 지켜봐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것을 바라고 있어요,

 

그러면 마지막입니다만, 좌우명을 알려주세요.

저는 평생 배우로써 연기하는 것이 꿈이에요

무언가 굉장한 것을 이루는 것보다는 언제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성실히 움직이고 노력해요. 그러기 위해서도 처음으로 연기를 한 때의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하려고 해요

그 부분이 사라지면 힘이 나오지 않는다고 할까…… 그게 제가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Chemical 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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