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드라마 가이드> 이제훈 인터뷰 번역
INTERVIEW
이제훈
『시그널』 박해영 역
한국 드라마 사상 최강의 서스펜스라고 칭찬받는 『시그널』.
쿨한 표정 아래에 괴로운 과거와 정의를 향한 열정을 숨긴
프로파일러 역에 도전한 이제훈이다.
한 작품으로 180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나는
젊은 실력파가 이야기하는 격렬한 연기론.
출연을 결정하는 계기가 된 감독과 작가를 향한 두터운 신뢰
「미래의 누군가와 무전으로 통화할 수 있다면?
내가 어떤 여성과 만나서 가정을 꾸렸는지, 그게 무척이나 신경 쓰여요.
그래서 미래의 부인에게 『제가 정말로 결혼을 했나요? 사실이라면 저는 어떤 남편인가요?
아이는 몇 명이나 있나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라고 물어보고 싶네요(웃음)」라고 순수한 꿈을 이야기하는 이제훈.
그는 캐릭터에 딱 맞는 배우를 발굴하기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원석 감독이 이렇게 말하게 한 실력파다.
「『시그널』의 대본을 읽고, 해영 역으로 이제훈이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스타”로서가 아니라,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력으로 연기하는 것. 그런 각오와 준비가 있다면 틀림없이 좋은 작품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훈도 또한 본 작품에 출연을 결정한 배경에는 제작진을 향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먼저, 각본가인 김은희 작가님에게 대본을 받아서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거기다 『미생』의 김원석 감독님이 연출한다고 들었을 때, 이건 진짜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싸인』 등 김은희 작가님의 지금까지의 작품의 팬이었던 데다가, 『시그널』은 전작을 뛰어 넘는 스릴과 감동의 이야기.
거기다 김원석 감독님은 그런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으로써는 최강이에요. 그 다음은 제가 전력으로 연기하는 것.
그런 각오와 준비가 있다면 틀림없이 좋은 작품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영은 어렸을 때 어떤 사건을 계기로 경찰에 불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성장 후 얄궂게도 프로파일러로 경찰 측의 사람이 된다.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어려운 역할에 도전하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을까.
「프로파일러로 있으면 냉정해야하겠지만, 해영의 안에는 뜨거운 정의감과 이성이 항상 부딪혀버려요.
연기하면서 저도 냉정하게 분석하는 씬에서 뜨거워져버렸어요. 저도 모르는 새에 귀도 얼굴도 빨개지거나(웃음).
그런 갈등을 겪고 캐릭터가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 해영을 때때로 엄격하고, 때때로 상냥하게 지켜보는 베테랑 형사 차수현을 연기하는 것은 김혜수.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두근두근합니다.」라는 대선배와의 촬영은 수사방법을 둘러싸고 의견이 부딪히는 초반의 씬에서부터 시작했다.
「서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시츄에이션이어서, 왜 서로가 자신의 방법을 고집하는지를 몇 번이나 상담하면서 만들어갔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 상대의 연기 스타일이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네요. 덕분에 그 후에는 상대가 무엇인가를 하면 자연스럽게 리액션이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혜수 선배님은 현장에서 어떤 스태프에게도 상냥하게 대해주셔요.
힘든 일을 하는 한 사람 한사람을 칭찬해주시며 소중하게 여겨주는 모습을 보고, 저도 나이를 먹고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의 발언에 귀를 기울여 느낀 것을 그대로 표현한다
배우의 길을 걷기 위해 생명공학을 전공으로 하고 있던 고려대학교를 중퇴.
『건축학개론』에서는 늦깎이 순정청년, 『파파로티』에서는 조폭 세계에서 살고 있는 고교생, 『비밀의 문』에서는 불우한 세자…등,
카멜레온 같은 변화를 이루어내는 이제훈. 토대가 된 것은, 어떤 영화감독의 말이라고 한다.
「『파수꾼』으로 처음 장편 영화의 주인공이 됐을 때, 윤성현 감독님이 『마음으로 느끼고, 정직하게 진심을 가지고 표현해.』라고 알려주셨어요.
그 이후, 제가 무엇보다 소중하게 하는 것은 상대역의 말을 듣고, 느낀 것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있어, 데뷔 10년째에 도전한 『시그널』 은 「큰 의미가 있는 소중한 작품이 되었다」고 돌이켜본다.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는 보는 사람들도 즐겨줬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합니다.
제가 울면서 읽었던 부분이 시청자 분들에게도 공감을 얻었던 것이 기뻤어요. 일본의 여러분도 깊이 빠져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봐주세요!」
사진 출처 : @leejehoonjapan